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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쩌다 디지털 노마드일상,생각 2025. 4. 6. 10:07
- 그렇다. 어쩌다 보니까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있었다.
오늘은 어떻게 내가 디지털 노마드가 될 수 있었는지,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의 장점은 무엇인지를 나의 경험을 비추어 적어보려고 한다.
#1 디지털 노마드가 된 배경
나는 미국에 어쩌다 이민을 오게 되어, 할 줄 아는 것, 그리고 할 수 있는 것(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. 적어도)이라고는 가르치는 일 뿐이었다. 그래서 지난 3년간 진짜 멘땅에 해딩하는 심정으로,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이 곳에서 초딩들을 가르치며 지냈다.
- 그러다 마음 속에서 탈이 나고 있었다.
아침에 일어나면 눈뜨기가 싫고, 일하러 가는 길에 한숨이 절로 나오고, 일하면서 '진짜, 정말, 이 방법으로밖에 돈을 벌 수 없는 것인가' 이런 생각만 자꾸 들었다. 그리고 일하고 오면 녹초가 되어 씻고 밥먹고 누워서 티비보면 하루 땡!
그렇다고 딱히 더 연구하고 발전하여 좋은 선생님이 되어 좋은 하루들을 만들어가보자! 라는 생각은 절대 안들고.. 그냥 정말 벼랑끝에 몰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? 그랬었다. 매일같이 '내년에는 진짜 때려친다.' '교장 엿먹이고 떠난다.' 이런 생각을 매일 했다.
- 하늘이 내 마음을 알아주었다. (그리고 우리 교장도...)
평범하게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던 어느 화요일 오후... 교장이 우리 교실로 찾아왔다. 그리고 말했다. "I have bad news. Since we are going to have a budget cut, I can't guarantee you a job next year." 한마디로 내년에 너의 일자리는 여기에 없어. 라는 말이지 뭐. 내 인생 첫 해고 통보에 완전 놀란 가슴이 콩닥콩닥 했다. 근데,, 놀라서만 콩닥인지 아니면 기뻐서 콩닥인지 헷갈렸다.
- 찐 스트레스의 시작 (실직하면 다들 이러려나?)
내년에는 직업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갖가지 무서운 생각들을 하며 몇날며칠을 진짜 이력서 제출하고 고민하고 인터뷰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면서 지냈다. 아주 오래전 수능날 가까워질 때 위가 콕콕 쑤시고 아프던 기억이 있었는데, 그 감각이 돌아왔다. 아무래도 내 몸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인가보다. (그래서 양배추 엄청 먹었다.)
- 그러다 우연히 길을 발견하다. (할렐루야!)
미국인들은 indeed가 큰 온라인 직업 시장인데, 그것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을 검색해 찾아봤다. 한영, 영한 번역 일, 콜센터 일, 한국어 수업 등등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찾기 시작했고, 그러다 우연히 집에서 할 수 있는 한국어 ai트레이닝 직업을 발견하게 되었다. 그러고 당장 시작했다.
- 사람은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. 그리고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은 열린다.
학교에 몇 안되는 친한 선생님 중 한명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, 요즘 내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이야기 했다. 그랬더니 그 친구가 원래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는거야. 천천히 기다려봐. 라고 이야기 해줬다. 진짜였다. 문이 열렸고 지금 내가 꿈꾸던 재택근무를 드디어 할 수 있게 되었다!!! 그것도 선생질 하면서 받던 것보다 많이 받고, 스트레스는 안받으면서 후후
- 앞날이 기대된다.
나의 인생은 정말 한치 앞을 모른다. 매일 매일이 다르고 매년은 더욱 다르다.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'나의 인생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지.' 라는 말이 있다. 그 말 믿고 오늘도 작은 행복을 즐기며 살아보련다. 까르페 디엠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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